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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애터에서 만난 사람] '서울시 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보호팀 이정훈 팀장'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8-07-02 / 조회 : 2614

 

 

 

안녕하세요? 치유협동조합 마음애터입니다. 노동권익센터와 이정훈 팀장님,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노동권익센터 감정노동보호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정훈입니다. 저희 서울노동권익센터는 2015년에 설립된 서울시 민간위탁 기관입니다. 서울시가 추진한 노동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서울 지역 취약노동계층의 노동권익을 보호하고 노동거버넌스 모델을 선도하여 노동존중 특별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비정규노동자를 위해 활동해 온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수탁 받아 운영 중입니다.

노동상담, 노동권익교육(학생, 시민, 사용자 대상), 정책연구, 실태조사, 노동단체와의 연대 및 네트워크, 각종 홍보 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를 비롯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3개소), 미디어노동자를 위한 쉼터(1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동상담을 도와주시는 외부 노무사님을 포함한다면 40명 정도 됩니다. 2017년부터 서울특별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감정노동과 관련한 사업이 추가되어 저희 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처음 생길 때 정책연구팀의 연구위원으로 들어와서 감정노동 분야의 실태와 대안을 연구하였고, 그 외에도 셔틀버스와 마을버스 기사의 노동실태, 방문기사(케이블, 통신)의 노동실태 등에 관하여 연구하였습니다. 작년부터는 새로 꾸려진 감정노동보호팀에서 진행하는 감정노동 보호제도 컨설팅, 실태조사, 심리상담 사업, 교육 및 힐링프로그램, 자조조직 지원사업, 홍보 및 캠페인 등을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정노동보호팀이 독립한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독립센터 설립 후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시 조례에는 조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기구의 필요성이 담겨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저희 팀의 사업은 애초에 독립센터 출범을 전제로 구성되었습니다. 필요한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본격 출범을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한 개의 팀에서 운영하기에는 범위와 내용이 복잡하고 넓기 때문에 인력과 조직이 확보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감정노동센터>가 정식 명칭이 될 텐데요, 독자적인 센터가 설립된다는 의미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감정노동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속도나 인식의 변화가 더디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마음애터>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감정노동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학습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 만들어질 센터가 <마음애터>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센터가 설립되면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특히 서울 형 감정노동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과 피해구제 시스템을 갖추는 일 등은 독립센터가 되면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울노동권익센터 내의 팀 단위가 외부 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과 MOU를 체결하거나 피해구제 시스템 체계 속에 구성단위로 속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원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사업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강화되는 점들이 많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노동권익센터에 있으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센터에 들어오기 전에 한 대학교에서 노사관계전문가과정 주임교수를 맡아서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노동조합과 회사 측의 간부급 당사자가 모여서 수업을 받고 상호간에 교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냥 교재나 보고서에서 글로만 접했던 일들을 강의장에 모인 현장 출신의 과정생들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노동권익센터에 들어와서 실태조사, 교육, 캠페인, 연대활동 등을 통해 현장에서 일하거나 활동하는 분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쟁점에 관해 더욱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과 대안들을 함께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도 빨리 깨달았지만, 현장에서 묵묵히 그리고 오랫동안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장의 감정노동자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감정노동이 단순하게 개인이 참고 넘어가는 문제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부당하게 피해를 받는 감정노동자를 보호해야 대다수의 소비자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지위 속에서 소비자와 회사의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에 감정노동 보호 조례가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해 감정노동자 보호 조항을 삽입하였고, 사용자에게 예방과 교육, 피해자 보호 의무를 부과했습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감정노동 문제 해결이 독립된 과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법이 만들어졌다고 현장이 바로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에는 어떻게 실천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사용자와 노동자, 노동조합, 소비자, 정부 등 각 주체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현장에 계신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문제를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는 용기를 가져주시고 주변의 단체와 기관을 많이 활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동료와 감정노동에 관해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지금 계신 일터에 적합한 예방책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관리자에게 건의하는 풍토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들 속에 저희 센터가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현장에 계신 740만 감정노동자 여러분께 존경과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음애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통해 만들어진 그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만나는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접한 <마음애터>는 옛날에 자주 듣던 광고 카피처럼 소리 없이 강한단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단체가 되어주시길 바라고, 더욱 굳건하고 튼튼하게 활동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심, 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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